1616년, 광해군 8년. 삼각산의 백운봉 아래 한 서원에 특별한 현판이 내려옵니다. 이 현판에는 단 두 글자, '백운(白雲)'이 적혀 있었죠. 하지만 이 두 글자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삼각산 아래 조식 선생을 기리는 서원과, 광해군이 직접 내린 '백운'이라는 현판의 의미를 따라가 봅니다. 삼각산 아래 서원의 비밀 서울 북쪽에 자리한 삼각산(지금의 북한산)은 예로부터 명당으로 불렸습니다. 그중에서도 '백운봉'은 구름이 자주 걸려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한 신비로운 곳이었죠. 이곳에 세워진 서원은 학문과 인격 수양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이 서원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이자 문신인 조식(曺植)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조식은 당대의 대표적인 학자로, 실천적이고 강..